* 김종구 마크, 송유택 스퍼드, 고상호 토미, 양승리 벡비, 홍승안 식보이, 조지승 앨리
1. 영화를 안 보고 보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는 생각은 했는데 극만으로 스토리를 이해하거나 장면을 이해하기는 어려우려나 싶기도 하고. 차라리 원작 책을 읽는 게 제일 낫지 않을까 싶음. 일단 영화에서 그려지는 캐릭터들 간의 관계성이랑 극 안에서의 관계성은 많이 다른 느낌. 나는 책은 안 보고 영화만 본 입장에서 영화가 훨씬 마크 위주고 극은 훨씬 더 각자의 사연이 있으며 서로가 더 끈끈한 느낌이라서... 마지막 마크의 선택이 되려 좀 개연성이 없는 느낌. 벡비의 폭력성이 피부로 확 다가오질 않고 애들한테도 그렇게 폭력적이다, 는 게 많이 느껴지지 않아서. 영화에서는 벡비가 훨씬 더 무차별적으로 폭력을 휘두르고 그게 다른 애들에게도 똑같이 이어져서 그런 벡비에게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마크가 이해됐는데 약에 취한 마크에게까지 찾아와서 제가 번(이라고 말하니 너무 건설적이지만) 돈을 나눠주고 제 옛날 얘기도 해주고 안아서 힘내라고 해주는 친구에게 왜? 당구장 장면에서도 그렇고 딱히 마크나 스퍼드가 느꼈을 벡비에 대한 괴로움이나 공포가 그렇게 크게 와닿지는 않더라. 벡비 오히려 약간 (잘못된 쪽이지만) 이들의 리더 같은 느낌. 그래서 마지막에 혼자 떠나는 마크는 다소 나쁜 새끼가 되고 어떤 면에선 그래서 좋았다. '낭만'과 선택하지 않을 '자유'에서 벗어나 모든 것을 선택하는 윈도우와 맥킨토시, 비지니스의 세계로 편승하려는 마크가 저런 식으로 친구들의 뒤통수를 친 것이. 이 극은 헤로인에 대한 극이자 밑바닥에서 버둥대지만 선택하지 않을 길을 선택한 다 헤진 자유와 낭만에 대한 얘기이다.
2. 이 극을 보며 이 극의 배경이 아직 세상이 아날로그에 물들어있던 시절이라 가능한 얘기고 그래서 오는 묘한 낭만이 있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진짜 행복이 뭐지? 중간에 고상 떨며 정신을 차린(척하던) 식보이도 결국은 다시 약에 무너졌고 끝까지 약은 손도 대지 않은 벡비는 친구에게 배신을 당했다. 약을 끊은 후 런던에 가서 취업하고 자리를 잡으려던 마크를 식보이와 벡비가 흔들어놨던 영화판과는 달리 연극에서 마크는 자신이 '나는 이들을 사랑한다'고 말했던, 그 친구들을 배신하고 떠나며 이제 나도 선택하는 인생을 살겠다고 달린다. 아마도 마크는 더이상 약도 하지 않을 것이고(혹은 할 수도 있고) 정말 그가 취업, 결혼, 아이들, 세탁기 따위를 선택하며 살 수도 있을 것이다. 더이상 세상에서 제일 더러운 화장실의 똥통에 손을 휘젓지 않을 것이고 끔찍한 금단 증상과 아기의 환영에 시달리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래서, 마크는 행복을 '선택'한 걸까?
3. 영상 연출들도 나는 다 좋았다. 나름의 개그가 들어가있는 장면들도 좋았고 특히나 마약마다 다른 효과를 준 것도. 토미가 마약 시작할 때 보면 토미가 선 곳부터 별이 터져나오기 시작하는데 그때 뒤에서들 휘청대며 나오는 다른 애들에게서도 주사 놓은 순간부터 각각 별이 터지고 꼭 그들이 유영하는 듯한 장면인 거 몹시 좋았음. 객석까지도 별빛 쏟아지고 우리도 그 가운데 있으면 더 좋았겠지만. 헤로인 때와 스피드 때 영상이랑 음악이 다른 것도. 후반부에는 좀 끊긴단 느낌이 있긴 했지만 초중반에 끊어지는 느낌 없이 잘 엮여져 이어지고 영상도 맞춰서 잘 변하고 이어져서 좋았음. 그리고 음악들도 잘 썼다고 생각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오늘 공연 보면서 정말로 지루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단 한 부분도 없었음. 원래 난 웬만한 극 아니면 연극은 무조건 어느 한 포인트에서는 지루함을 느끼는 뮤뼝자인데 오늘은 음악이 여기저기 잘 쓰여서 지루함을 꽤 덜어줬단 생각이 들었다. 오슷이 받고 싶단 생각이 들었ㅇ... 일단 생각만 한 것으로👀 다만 생각보다 마크가 '각성'하는 장면의 임팩트가 좀 덜했다. 난 1열이라 땀과 눈물을 뻘뻘 흘려대며 온몸으로 발광하며 실시간으로 녹아가는 마크가 코앞에서 보였으니 그래도 꽤 다가오는 게 있었지만 멀리서 봤다면 별로 못 느꼈을 듯. 물론 시트를 가지고 다른 넷이 마크를 괴롭히는 것도 꽤나 인상적이긴 했지만 뭔가, 내가 생각했던 건 뒤쪽 스피커부터 아기 울음 소리가 점점 앞으로 다가오면서 영상에 커다란 아기 얼굴이 쾅, 뜨거나 온통 뒤덮거나... 하는 거였는데 거기까지 갔으면 너무 직접적이고 호러였을까, 싶기도 하고. 개인의 전사들이 조금씩이라도 비춰준다는 게 극에서 매력이 됨과 동시에 마크에게로 온전히 집중되지 않는 단점이 되기도 않다. 벡비 전사나 쓰러지지 않아! 하고 금단현상에 떠는 마크 안아주는 거, 그게 끔찍한 환영 대신 들어갔는데 어떻게 마크의 배신에 관객이 온전히 몰입하겠어. 오히려 그의 선택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지. 관객들도 선택해야 한다. 전형적인 착한 주인공 따위 없는 이 극에서 누구를 따라갈지.
4. 각 배역마다, 그리고 배우들마다 몸에 새겨넣는 문신들이 다르더라. 각 배역마다 가장 소중한 것이 다르고 그걸 표현하는 방식도 다르기 때문이겠지. 고토미의 팔에 있는 리지, 라는 문신이 눈에 확 들어왔다.
5. 앨리라는 캐릭터가 겪는 일들이, 지금 시대의 우리 여성들에게도 와닿을 이야기라는 것이 참 좋으면서도 웃펐다. 그리고 아이를 잃은 앨리가 후에 마크의 어머니 역을 하며 너를 잃지 않겠다, 고 말하는 것도 또 묘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게 좋았고.
6. 다람쥐 씬도 좋았던 게 마지막까지 마크가 스퍼드를 챙기는 이유가 거기 있다고 생각해서. 해롭고 별 거 아닌 다람쥐는 그냥 죽여도 돼? 그러면 우리도 사회에 해롭고 별 거 아니니 저 사람들이 우리를 죽여도 돼? 그 때 마크가 넌 정말 좋은 사람이라며 스퍼드에게 하는 말은 진심이었을 거다. 마크는 난 얘들을 사랑한다는 말과 얘들은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다는 말을 둘 다 한다. 그게 마크일 것이다. 그런 사소한 이중성, 우리 삶에도 언제나 있는 순간들. 트스는 우리는 저만큼 밑바닥은 아니라며 위안 받기 위한 극은 아니다. 오히려 저들에게도 나와 같은 모습을 발견하게 하는 극이지.
7. 무대 이야기. 영상이 잘 먹는 무대라 좋았다. 단순한 철골 구조에서 익숙한 풍 초연의 향기ㄱ... 킁킁... 시트 흰 천을 흔드는데 1열에서 느껴지는 그 바람이 그만 담이 세ㅅ... 킁킁킁...👀 이래저래 사실 배우들에게 위험한 구조이긴 한데 나는 베어 3연마냥 꽉꽉 채워놓은 무대들보다 이런 텅 빈, 골조만 있는 무대가 몹시 취향이라서... 돌리거나 열어서 소품을 꺼내거나 전환하는 장치도 좋았고 오른벽 무대를 커다란 전광판처럼 사용하거나 그 아래에서 배우들이 직접 매트리스를 밀고 넣고 하는 것도 좋았다. 사실 트레인스포팅, 이라는 영화에서 그 영상미를 대체 어떻게 무대 연출로 옮길 것인가 기대보다는 걱정이 더 많았는데 그걸 영상도 영상이지만 배우들의 움직임으로 채워넣은 점이 나는 몹시 좋았다. 배우들에게는 좀 미안한 말이지만 더 많이 뛰어주세요👀... 크고 빈 무대를 그 배우들이 달리는 에너지로, 약을 하고 늘어져 있을 땐 음악과 영상으로 나름 번갈아가며 계속 채워놓고 있어서 그렇게 비었단 생각이 안 들었음. 무대 전환도 마크가 계속해서 나레이션을 하며 이어지고 자연스럽게 전환되어 좋았는데 아무래도 스토리 진행이 좀 더 빨라지고 끊기는 후반에는 암전+기차소리로 더 많이 처리되는 게 조금 아쉽다면 아쉬웠고. 후반부도 더 맞물렸으면. 조명도 약할 때 주사 맞는 인물부터 시작되어 퍼지며 우주처럼 표현되는 조명이나 음악이랑 맞게 잘 디자인된 조명들 꽤 있어서 좋았음. 내가 현란한 사이키 조명 류는 어지러워서 못 보고 있는데(ex. 베어 레이브 파티 도입 조명) 그정도 급은 아니라서 그래도 보고 있을 수 있었다. 여담이지만 종구마크가 3층 무대 위에서 난간 잡고 아래 바라볼 때는 물론 비스티 지뢰가... 그래도 윱-택-고 비스티 트리플이 모여있음에도 놀랍게도 비스티 느낌이 거의 안 나서 좋으면서도 약간 섭섭한 거시,,, 솔찍헌,,, 눈화의,,, 마음,,,(´;ω;`)
8. 이 극은 각 인물들의 어떤 변화에 대한 극이다. 사랑을 잃은 토미가 약에 손대는 변화, 성희롱도 어떻게든 버텨가며 그들 중 유일하게 그나마 제대로 사회에 발 붙이고 있던 앨리가 자신의 아이를 잃는 변화, 벡비가 자신의 권위를 잃고 배신당하는 변화. 스퍼드와 식보이는 감옥과 베드로를 거쳤다 결국 제자리로 돌아오는, 관성의 법칙이 있어, 한 번 방향이 정해지면 그 길로 계속 가야... 하는 실패, 혹은 더 깊은 늪으로의 변화. 그와중에 마크는 어떻게 보면 가장 클리쉐한, 알을 깨고 나가 아프락사스를 향하는 변화. 금단 증상 속에서 잠시나마 고통을 잊게 해준 것도 식보이였지만 시트로 마크를 괴롭히는 것도 다른 네 아이들의 환영이었다. 그리고 그 시트에서 마크가 벗어나 매트리스 위에 홀로 남은 구겨진 시트와 그 위에 얹어지는 영상, 그리고 그걸 바라보는 '달라진' 마크. 변화는 항상 성장을 뜻할까? 변화는 항상 옳은 방향으로의 내딛음을 뜻할까? 마크는 그것에 대한 답일 것. 영화는 마크가 런던에 간 이후로 엔딩을 그리지만 극에서는 마크가 런던으로 가기 위해 엔딩을 만든다. 벡비가 얘기했던, 가진 이들을 위한 성이 보이는 거리가 아니라 가스 공장 옆, 그 뒷골목 같은 철골 무대에서 벗어나려고 마지막까지 뛰는 마크. 소중한 것이 모두 필요한 것도 선한 것도 아니다.
9. 배우 별로 짤막한 후기. 일단 나는 캐릭터들 중에서 앨리를 보며 제일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기 때문에 지승 앨리부터. 팬레터 때도 느꼈지만 나는 이 배우가 주는 '쎈' 느낌이 좋은 것 같다. 팬레터 때 과하다, 는 평도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나는 그게 좋았었거든. 트스도 마찬가지인 듯. 스피드 먹고 나서 까닥대며 2층에서 춤추는 장면이랑 3층에서 약 먹고 늘어지는 장면, 그리고 마크 엄마가 됐을 떄 단단하긴 한데 마크를 바라보지 않고 다른 방향으로 단단하게 굳어서 고기 먹이려는 장면, 이 셋이 지금 제일 기억에 남는다. 아이 잃었을 때엔 오히려 생각보다 덜 세단 생각을 했음.
승리 벡비. 아, 누가 말했나... 스코틀랜드 종태!! 스코티쉬 김보성!!! 조니 때에는 프라이드 나치를, 마크 껴안고 쓰러지지 않아!!! 외칠 때에는 프라이드 편집장을 떠올리게 만들어서... 나쁘단 말이 아니라 나는 그게 좋았다. 대사에선 그를 사이코라고 불렀지만 우리는 그를 K-의리파라 부르자. 연출 자체가 벡비의 폭력성을 실감나게 만들지는 못해서 되려 폭력적이고 또라이 같다, 라고 머리로는 생각하면서도 그의 의리가 한국식 정으로까지 느껴지는 사태. 배우 본체가 가지는 다정함이 퍽 묻어나오는 느낌. 어떻게 보면 중간에 앨리한테 애드립으로 발길질한 부분이 있었는데 캐릭터상으로는 그게 맞는 연기일진데도 저렇게까지 해야 해? 가 먼저 나오고 말게 되는... 아직은 잘 모르겠다. 벡비가 이렇게 다가와도 되는 건지, 그게 연출 의도인 건지. 개인적으로는 그게 좋긴 했다만... 여하간 마크에게 제 얘기 해주고 쓰러지지 말라고 외쳐주는 게 너무 잘 어울리는 벡비라 좋았음.
승안식보이도 불호평들이 좀 있어서 감안해야지, 하며 갔었는데 웬일, 너무 좋았다. 한예종은 사랑입니다... '얄미움'이 사람으로 태어나면 승안 식보이일 것이다. 아파 죽을 것 같이 뒹굴 때의 모습과 금단증상에 시달리는 마크 찾아와서 '옹졸하게' 차 마실 때의 갭이 커서 더 얄미워. 베드로라고 부르라는 말 덧붙이는 것도 승안 식보이 디테일이래서 더 좋았다. 마크가 그 부분에서 부모님에게 식보이는 그래도 성공한 친구, 벡비는 남자다운 친구로 비춰질 거라는 말을 하는데 승안 식보이와 승리 벡비 둘 다 그 말에 딱 어울리고 그래서 마크가 떠나고 싶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게 한다. 마크가 벗어나고 싶었던 것은 단순히 친구들 뿐만은 아닐 것이다. 그 모든 상황, 에딘버러로 퉁쳐지는 그 환경을 벗어나면, 제게도 뭔가 다른 일이 생길 것이라는 막연하고 무계획적인 희망. 승안 식보이는 그래서 그렇게 변하려고 했지만(베드로 형제님...!) 결국 그 환경 속에서 더 멀리 간 것일 뿐, 실제로 변하지 못했다는 게 마크를 이 상황에서 벗어나겠단 마음을 더 먹게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그 식보이조차 관성의 법칙에서 벗어나지 못하잖아. 승안 식보이 얄미워서 좋아.
택스퍼드, 도 귀여워서 좋았다. 약간 민혁이 생각이 날 법도 하면서 민혁이 때의 개김이 사라지고 싹 숙이는 스퍼드라. 영화에서는 혼자 감옥 들어가면서 그래도 마크랑 둘이 주먹 인사도 하고 좀 더 너드하고 가벼운 분위기였는데 택스퍼드는 너드함이나 찌질함보다는 정말 그냥 쪼그만 애라서 치이는 느낌. 저 중에서 유일하게 벡비 못 이길 것 같은 멤버...👀 혼자 감옥 갈 때 너무 택무룩하고 살짝 겁까지 질려 보여서 마크가 끝까지 잘 챙겨준 까닭을 알게 만듦. 작은 동물들 좋아하는 것도 그렇고 행동 빠릿빠릿하긴 한데 약간 얘들이랑 코드가 다르고 그래서 치이고 구박 받는, 그런 캐릭터인 느낌. 달팽이도 우리 친구잖아요ㅠㅠ!! 할 것 같은 스퍼드였다.
그리고 고토미... 고토미!!! 흑흑... 흑... 나는 이 배우의 이런 연기를 너무 좋아한다는 걸 또 새삼 깨달았고... 없는 리지가 부러워질 정도로 초반에는 리지 바보이다가 그린데이... 이 똥ㅊ... 아, 아니다... 여하간 그냥 정말 주변에 있는, 여자친구를 사랑하긴 하지만 세심하진 못한 그런 애가 무대 위에 바로 있는 느낌의 토미. 약 사겠다고 마크 줄 돈이 있었으면 그린데이 티켓을 한 장 더 사란 말이야!(멱살 짤짤) 매번 애들더러 약 하지 말라고 구박을 했었지만 저 역시도 호기심이 없진 않았을 법한, 그저 그 순간의 리지는 트리거일 뿐인 토미. 그리고 몸 잘 쓰는 거야 뭐, 더 말해 뭐해. 자기 젖꼭지 훌렁훌렁 드러내며 무대에서 갑자기 비지터를 소환시키며 허리힘 자랑을 할 때, 무대 옆 벽을 마구 타고 오르거나 기둥을 타고 내려올 때, 극의 연출적 요소를 극대화시키는 배우란 생각을 했다. 고토미가 가진 운동 에너지가 진짜 좋았음. 진짜 위치 에너지를 운동 에너지로 바꾸는...< 초반의 고토미가 가진 쾌활한 느낌이 후반부 그의 서사를 더욱 비극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것이 좋았다. 그러나 비극적임에도 불구하고 죽어라 무겁지는 않아서 더. 마크가 찾아왔을 때 돈이라도 달라고 매달리는 순간의 절박함도 좋았고. 마지막에 모두 무대 위에서 포즈 취하고 설 때, 모두 앞을 보고 서는데 오로지 토미만 뒤를 보고 선단 말이야. 그런데 그 순간에도 표정은 웃고 있는 게 너무... 너무 그랬다. 그리고 확 암전. 고토미 위아래 청청도 너무 잘 어울리고 너무 본인 역할이고 본인 캐릭터고 잘 어울리고 휴... 고토미 극ㄱㄱㄱ호 흑흑흑😂...
그리고 마지막으로 종구마크. 새벽에 잠시 썼던 트윗에서도 그랬지만 일단은 생각보다 더 센 마크여서... 이게 연출적으로 이미 벡비가 마냥 무서운 애로만 남을 수 없다는 점도 있는데 이 마크도 와르르 바닥까지 무너지는 느낌은 아니라서. 어쩌면 그런 심지가 굳은(??) 부분이 있어 마지막 엔딩이 가능한가 싶기도 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절대 벡비한테 지진 않았을 것 같은 마크, 그래서 그 엔딩을 납득케 하는 마크? 물론 약 먹고 무너지고 온몸 떨고 울고 지랄하는(이 표현 말고는 적절한 표현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연기는 배우 특화라 정말 잘 어울림. 그리고 생각보다 마담의 모습도 안 보여서 좋았고. 뭔가 그런 느낌이 있지 않을까? 했는데 마크에선 안 보였다. 만약 벡비였다면 좀 보였을ㄲ...< 실업 수당 면접 장면이나 법정 장면에서 특유의 진지하게 능글대는 연기도 좋았다. MSG가 있는 듯 없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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