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헤로인에 관한 이야기이다. 혹은, 이것은 선택에 관한 이야기이다."









* 마크_김종구, 문태유 / 토미_고상호, 손유동 / 스퍼드_송유택, 신주협 / 벡비_정민, 양승리 / 식보이_김바다, 홍승안 / 앨리_정연, 조지승




1. 「키에르케고르의 사고에 있어서 이것도 저것도 모두 주워 담는 것이 아니라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는 선택이 그에게는 중요하다. '전체 아니면 전무’라는 그의 변증법은 양자택일의 결단의 논리로서 '질적 변증법'이라 할 수 있다. (후략)」「키에르케고르의 실존이란 자유로운 개인에 관한 범주였다. 그에 따르면 실존한다는 것은 이것이냐-저것이냐의 자유로운 선택, 곧 자기 기투를 통해 자기 자신을 실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실존한다는 것은 점점 더 많은 개인이 된다는 것, 그리고 점점 더 덜 집단의 구성원이 된다는 의미다.…실존하는 개인인 인간에게 참으로 중요한 문제는…실존의 단계에서의 행위의 선택에 의해 해결되는 것이다. 키에르케고르가 제기한 문제는 근본적인 자기 기투를 포함한 그 자신의 개인적 선택에 대해 제시된, 이것이냐-저것이냐의 형식으로 자기 안에서 생겼다는 의미에서 그 자신의 삶에서 생겼다.」(인용)



2. 트레인스포팅은 결국 어떤 방식으로 '존재'할 것인지 '선택'하는 것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 그들의 선택이(특히나 약을 하고 안하고와 관련된) 그들을 어떤식으로 실존케 하느냐. 마지막 마크의 선택은 그가 또다른 방식으로 존재하겠다, 는 선택이다. 단순히 살아있다고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트스는 흔히 약쟁이는 나쁜 놈, 약을 안 하는 놈은 착한 놈이라는 공식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다. 특히 토미가 처음으로 약을 하는 장면에서 앨리와 벡비의 대비를 통해 그 메세지를 선명히 드러낸다. '영국 놈들'에게 희롱을 당하고, 그 누구도 나를 보호해줄 사람도 없고 심지어 이것을 털어놓을 친구 하나 없는 앨리가 이 외로운 행성에서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 약자로서의 앨리를 드러내며 약을 하는 순간. 그리고 약은 하지 않았지만 술에 취해 날뛰며 (아마도)아무 죄 없을 사람을 무자비로 폭행하며 강자로서 으르렁대는 벡비의 모습. 그리고 그 가운데에서 처음으로 약을 '선택'하는 토미. 토미의 개인 서사 속에서, 이 큰 틀 속에서, 그래서 토미는 나쁜가? 그의 선택이 최악이었다는 것은 결과론적으로 더 말할 것이 없겠지만... 그 순간의 토미에게 그보다 더 나은 선택은 과연 있었을까? 잘생기고 싸움도 잘하고 친구들에게 인기도 많은 토미였지만 결국 그는 약을 하지 않았을 때에도, 그 에든버러에서 애들과 헌금함이나 털며 살아왔었다. 사랑하는 여자에게 맞아가면서. 그 상황에서, 그 사회에서 더 나은 선택은 있었을까? '내가 알아서 조절할게'. '나는 그럴 수 있을 줄 알았어.' ...'어떤 멍청이들은 더 쉽게 약에 빠져든다.' 그걸 예상치 못한 게 토미의 잘못은 아니잖아. (전지적토미맘😂)


이 극 속의 캐릭터들은 서로가 서로와 꽤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 같지만 결국 '약쟁이들은 친구가 없다'라고 스스로들 생각하고 있기에 허망하다. 소위 말하는 건강한 관계가 없달까. 벡비의 '넌 절대 쓰러지지 않아'라는 말 조차도 마크에게는 '혼자 일어나고 혼자 쓰러질 것이다'고 말하며 도망치고 싶은, 관계의 일종일 뿐이니까. 하지만 그런 관계들이 모두 잘못되었는가? 라고 말한다면... 그건 아니지. 금단 증상으로 찾아온 추위에 떠는 토미에게 제 옷을 걸쳐주는 마크나 그런 마크에게 도로 옷을 돌려주는 토미나, 아무리 미안함과 죄책감으로 뒤엉켜 있대도 그저 그것 뿐만인 '빚'을 진 관계들은 아니잖아. 그래서 보고 있으면 가슴이 아픈 거다. 잘못 맞춰진 레고 조각들 같아서. 반드시 무너질. 다시 모두 해체하고 조립할 수 없는, 그런 블록들. 그래서 마크는 제 조각을 다른 판에 끼우기 위해 마지막을 선택한 것이다. 그래서, 그가 개새끼인가? 그래서 스퍼드는 이 극에서 가장 직선적인 캐릭터이다. 환각 속에서 그가 다람쥐에 대해서 그리고 자신들 스스로에 대해서 얘기하듯이, 그리고 앨리의 곁에 있어주자고 얘기하듯이, 그는 그런 관계들 속에서 꽤 담백하게 스스로를 다 털어놓는다. 그래서 난 마크가 마지막까지 챙겨줬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나는 이 극에서 관계는 마크들에 따라, 서사는 토미들에 따라 달라진단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내가 배우 본체들에 가지고 있는 이미지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단순히 말해 종구마크는 조금 더 인싸, 태유마크는 조금 더 아싸 같은 느낌이었음. 그 무리들 가운데에서도. 둘 디테일이 많이 다른데 특히나 토미 첫 경험👀 장면에서. 종구마크는 이 장면에서 훨씬 약에 취해 늘어져있고 나른하게 토미를 맞는다. 태유마크는 반면 초반은 아예 다른 세상에 가있다가 토미와 얘기를 할 때는 더 시니컬하다. 종구마크는 더 관계적이고 태유마크는 스스로에게 더 침잠해있는 마크란 생각이 들었다. 종구마크가(내가 '마담 같다'고 표현한) 약간은 형처럼 토미에게 말하는 것과 달리 태유마크는 더 냉소적으로, 객관적인 척하며 말해. 토미들은 그 장면에서 마치 수학여행 가서 몰래 가져온 술 마시는 느낌으로,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어하는 듯 약에 달려드는데(그 이면의 감정은 제쳐두고) 사실 나는 거기서 토미에겐 일종의, 그때까지 이 약쟁이들을 보며 쌓아온 우월감도 있었을 거란 생각을 해서. 너네랑 나는 달라, 나는 그래도 약은 안 해, 나는 그래도 이깟 약 한 번으로 끝낼 수 있어, 같은. 그리고 종구마크는 그걸 '알았을' 것 같고 태유마크는 '딱히 관심 없었을' 것 같은 마크다. 물론 종구마크가 인싸라 얘들과 다 죽고 못사는 관계라는 뜻은 아니고 태유마크가 아싸라서 얘들과 다 유리되어 있단 의미는 아님. 그러나 기본적인 자세가 다르단 느낌이라 마지막 장면에서 다가오는 느낌이 많이 달라지더라. 종구마크는 쟤가 '그런 선택'까지 했단 점이 더 크게 들어오고 태유마크는 전체적으로 아주 매끄러운 서사처럼 느껴지게 되고. 다만 더 재밌는 것은 두 마크가 이렇게 다른데 아주 기본적인 베이스는 비슷하게 느껴진다는 것. 아주 단단한, 쟤들 잘못 건드리면 ㅈ될 것 같은, 부분이 있는 마크들. 처음 영화의 감상에 더 가까이 있었을 때에는 그래서 이 마크들이 극과는 좀 겉돌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막판까지 오고 나니까... 오히려 저런 마크들이라 이런 극의 의도가 더 잘 드러났단 생각도 든다. 영화보다 벡비의 폭력성은 감추고 오히려 그의 인간적인 부분을 드러내며 마지막 마크의 선택에 우리가 온전히, 찝찝한 마음 없이 몰입하진 못하게 만든 연출에서는 마크들이 단순히 다 무너질 것처럼 흔들대는 캐릭터로, 단순히 벡비의 폭력성을 견디다 못해, 어떤 충분한, 공감할만한 이유를 가지고 에든버러를 떠나선 안되는 게 맞는 느낌이라. 애초에 저런 깡다구가 있는 애들이니 저런 선택도 하는구나, 이제는 오히려 그런 생각으로 극에 몰입하게 되더라.


마크들이 이렇게 '관계'를 드러내며 마지막 선택에 관한 이야기를 해준다면 토미들은 제일 공감할 수 있는 서사를 드러낸다. 그런데 고토미는 훨씬 활동적이고 폭발하는 에너지라면 유동토미는 훨씬 가라앉고 자신 안에 있는 에너지라서 풀어내고 다가오는 느낌이 많이 다른 것도 재미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초연 트스는 텅 빈 공간들을 배우들의 에너지로 죄다 채우면서 폭발시키는 게 취향이었고 고토미가 그런 에너지들을 있는 힘껏 뿜어내다가 막판에 그 에너지가 죄다 사라졌을 때, 그 대비가 좋아서 더 취향이긴 했지만 트스는 전체적으로 캐릭터들을 다양한 변주로 볼 수 있어 좋았다. 에너지 얘기가 나와서, 나는 결과적으로는 트스 무대에 별 거 없는 게 정말 좋았다. 원래 태초부터 취향이 공사장인 까닭도 있지만(ex.풍 초연) 그 모든 공간을 배우들이 에너지로 채워내는 것도, 아, 이래서 무대 예술이고 현장의 맛이고 배우의 힘이구나 싶어서. 영화 트레인스포팅이 이미 우리에게 너무 잘 알려져있고(매니악한 영화기는 하지만 되려 그 매니악함으로 유명하니), 그 영화가 감각적인 영상 연출과 음악으로 큰 사랑을 받았는데 그걸 오롯이 무대로 옮긴다는 것은 이미 견줄 대상이 아니었던 것. 차라리 한국 프로덕션 트스만의 영상과 음악이 배우들을 도와줬던 게 좋았다. 영상과 음악이 주가 되는 게 아니라 배우들이 쏟아내고 채워내는 에너지가 주가 되고 그 위에 영상과 음악이 있는 느낌이라서 좋았다. 영상에 압도당해라! 로 쏘아대는 극이 아니라서. 배우들은 힘들었겠지만 그들이 뛰어다니는 덕분에 이게 무대지, 싶어서 몹시 그 점이 취향이었음. 더불어서 모든 배우가 그 에너지를 다 거들어야만 한다는 것도 좋았다. 그래서 혼파망 다람쥐씬이 좋았음. 모든 배우가 무엇인가를, 미친듯이 몸을 굴려가며 하고 있다는 게. 포커스는 마크와 스퍼드에게 가있지만 무대 위의 배우들이 다 계속 뭘 만들어가는 장면이라 좋았음. 그런 의미로 제일 처음 들어오는 장면도. 뛰어다니는 장면도 좋지만 난 경찰차 지나가고 몸을 숨기는 순간이 그 시퀀스 중에 제일 좋아하는 부분이었다. 경광등이 온벽을 시뻘겋게 뒤덮고 울려댈 때, 각자 몸을 숨기며 잔뜩 긴장한 채로 경계하는 순간. 벡비는 욕을 하고 토미는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들고. 대사 한 줄 없지만 그 순간, 모든 배우들이 다 집중해서 실제 무대 위에 없는 무엇인가를 잔뜩 경계하며 연기하고 있다는 게 볼 때마다 짜릿했었다. 가끔 너무 혼파망인 장면들이라 누구 하나가 뭘 덜해도 티가 날까 싶지만 반드시 모두가 다같이 하고 있어서 트레인스포팅의 매력이다, 싶었던 에너지들.


그리고 그렇게 모두 무언가를, 열심히 하면서도 다르다는 게.


택퍼드는 정말 똘망똘망한 다람쥐라 벡비가 쟤는 '잘 해낼 거'라는 믿음이 있어 보였고(재판정에서도 스피드를 아주 조금은... 했어야 했는데!) 주협퍼드는 벡비는 나를 '배신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있어 보여서 좋았다. 주협퍼드가 택퍼드보다 덩치는 훨씬 큰데도 안짱다리로 우물쭈물하며 망설이는 모습이 있어서 벡비나 다른 애들에게 기죽어있는 모습이 더 보이면서도 되려 다람쥐씬에선 더 극적이라 좋았음. 택퍼드는... 네오극 윱정택고 말해 뭐해?! 말.모.말.모!! 이런 느낌🐿️ 상황들을 쫄깃하게 만드는 재능은 천부적이지.


정연앨리는 이 '엿 같은' 행성에 화를 내는 느낌이 더 강하고 지승앨리는 '온 몸이 차갑다'에 더 가까운 느낌. 정연앨리는 사회에 대한 화를 더 크게 느낄 수 있고 지승앨리는 그의 외로움과 괴로움을 더 크게 느끼게 해줬음. 정연앨리가 터뜨린다면 지승앨리는 안으로도 많이 곪았겠구나, 싶은.


식보이들은... 내 기준 식보이 킬링포인트 첫 번째는 아기를 안고 울고 있을 때, 두 번째는 마크를 찾아왔을 때. 아기를 안고 발을 동동 구르며, 약을 끊겠다 울부짖으면서도 약을 다시 하러 올라가는 앨리를 바라볼 때의 식보이들. 죽어 차갑게 식은, 아마 모습까지 변했을 아이의 이마에 입맞추는. 그리고 마크에게 찾아와 재수없게 굴면 굴수록 그 이후의 식보이의 모습들이 더 극을 설득력 있게 만들어서 좋다. 한 탕 할 큰 일들을 찾아다니면서도 결국은 약을 끊지 못한, '스퍼드 같은 애'들과 아직도 어울리고 있는 식보이는 내가 이 생활을 끝낼 것을 선택하려는 마크의 결심을 굳히는 데에 몹시 중요한 역할을 하니까. 마크 어머니 앞에서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는 똑똑한 애도 이 에든버러에선 바뀌지 않는다. 에든버러에서 그들이 할 수 있는 건 올라타지도 못할 기차를 바라보며 의미없이 다른 사람이 잡아채 달려나가는 기회를 멀리서 외치는 것 뿐이었으니까. 그래서 토미가... 제일 첫 장면의 트레인스포팅에서 돈을 따가는 게 굉장히... 묘하다. 그리고 마지막 달려가는 기차에 올라타려는, 기차 앞의 마크를 유일하게 바라보고 있는 것도 토미라는 것 역시. 토미를 중심으로 두고 이 극을 보면 내가 금단 증상에라도 시달리는 듯 온몸이 안절부절이다.


벡비들은 의외로 토미 첫 경험👀 장면에서 뒤에 술 취해서 행인한테 폭력 휘두르는 장면이 꽤 크게 차이가 나서 놀랐음. 그리고 의외로 정민벡비가 난 더 무서웠다. 사실 비행기 태워주거나 이런 저런 장난도 많이 거는데 그게 피지컬적으로 누르는 느낌이라 되려 더 위압적임. 그리고 조니는 승리조니가 더 여리다고 해야 할까, 섬세하다고 해야 할까, 그런 느낌이 강했음. 아무래도 정민조니는 요가를 하는 사람이라 스스로를 잘 다스리나봐...(아무말) 여담이지만 정민벡비 제일 감탄하는 포인트는 봉 타고 내려올 때! 진짜 트렌치 예쁘게 날리면서 내려와서 눈을 뗄 수 없다. 



3. 트스를 처음 봤던 날부터 곱씹어보는 오늘까지, 사실 나는 트스와 나쁜 자석을 비슷한 선상에 두고 생각하고 있다. 캐릭터들 사이의 유사성이라기 보다는 어떤 친구들 간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라는 점, 스코틀랜드 이야기라는 점, 그 시대 특유의 분위기가 있달까. 상황과 의미는 다르지만, 앨런의 '친구는 선택할 수 있지만 가족은 선택할 수 없다잖아'라는 말과 프레이저의 '난 친구도 선택해본 적 없는데?' 하는 대사도 간혹 트스를 볼 때 떠올랐었고. 추연출의 스코틀랜드 2부작쯤 될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 무엇보다도 다른 이유로 친구들을 떠나는 두 사람에 대한 이야기들, 이니까. 



4.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호인 작품이었고 텍스트에 읽을 거리도 많아 재미있게 즐겼지만 역시... 아쉬운 부분들도 여전히 많이 남아있긴 하다. 내 컨디션을 탄 건지 배우들 간에 미묘하게 마가 뜬 회차였는지 간혹 못 견디게 졸리고 지루했던 날도 있었고 연극이니 텍스트가 잘 보이긴 했지만 역시 뮤지컬이면 어땠을까 싶기도 했었고. 저만큼 뛰고 구른 다음에 노래까지 하라고 했으면 배우들 파업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어떻게든 해내지 않았을까?(남일) 락뮤지컬로 인생을 선택하라! 를 떼창하는 걸 상상해보면 엄청 신날 것 같은데!!(남일222)



5. 여하간 객석은 냉정하니까.



6. 더 떠들 것이 있을까? 있으면 덧붙일테고 일단은 마무리. 이것은 선택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것은 인생 속에서 우리의 선택이 어떻게 바뀌어가는 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것은 마크가 변해가고 탈피하며 탈출하는 선택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것은 선택으로 굴러떨어진 누군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초반부 관객들의 평이 그랬다. 그냥 약쟁이들이 약하다가 끊겠다고 지랄하다가 다시 또 약을 하다가 갑자기 친구들 배신하고 도망치는 얘기라고. 틀린 말이 하나도 없다. 그러나 그것이 그들의 삶이고 선택이며, 우리는 그들의 삶과 선택을 보며 우리 인생의 선택에 대해서 생각한다. 그들보다 우리가 낫다는 우월감이나 승리감을 가지기 위해서는 아니다. 불행 포르노를 보는 것마냥 그들을 동정하기 위해서도 아니다. 그들이 선택하기 위해 치뤄야 했던 고통들과 그 대가들과 그 속에서 일어나는 (보편성과 공감성을 떠난) 성장을 보며 내 삶의 선택들에 대해 돌아보기 위해서이다. 내게 트레인스포팅은 그런 극으로 기억될 것 같다.



7. 기차 번호가 365라는 거, 꼭 365일 같단 생각을 했다.



8. 선택이라는 말을 자꾸 하다보니 왠지 파우스트 생각도 나고. 유혹과 선택. 헤로인과 사과. 사과, 미드나잇, 백합. 아무말 대장정.



9. 자고 일어나니 어메이징 그레이스가 자꾸 귀에 들려서. 어메이징 그레이스에서 뒤에 배우들의 모습을 그래픽으로 사용한 영상이 정말 좋았다. 주사기에서 몸으로, 약이 도는 모습을 영상으로 나타내고 마크의 움직임이 영상과 같이 움직일 때의 그 느낌. 그 부분 영상이 트유에서 제일 첫 장면, 시계 앞에서 율본하 움직이는 영상이랑 비슷한데 역할이나 느낌도 그와 비슷해서. 그리고 그렇게 약으로 흥건했던 마크의 영상이 나중에 시트 위로 쏘아질 때. 그걸 거기에 두고 탈피하는 마크의 모습까지. 이어지는 영상의 사용이 극의 흐름이 되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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